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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실전매매

[009150]삼성전기_MLCC 치킨게임은 이미 시작되었다.

by 로이(ROE) 2019.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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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란 적층세라믹콘덴서로 과거 필름콘덴서와 같이 아날로그 방식의 전자제품에 많이 사용되었던 콘덴서와는 달리 고도화된 디지털 제품에 사용되는 콘덴서 제품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필름콘덴서의 경우 비전도성의 재질의 천과 전도성 금속을 함께 돌돌 말아 위에 알루미늄 캡을 씌워 만드는 형태인데 값이 싸고 진입장벽이 매우 낮다. 콘덴서는 전기를 잠시 보유하고 있다가 신호에 맞추어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콘덴서

삼성이 이런 콘덴서를 만들리는 없다(삼화컨덴서 같은 곳에서 주로 만든다).

 

예전 아날로그 티브이를 보다 보면 화면이 지지직 거려서 몇 대 때리면 괜찮아지는 경우를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또 잘 나오던 라디오가 잡음이 생기거나 선풍기의 모터가 잘 움직이지 않았던 경험도 해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보통 콘덴서가 터져버려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고도화된 IT제품의 경우 보다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저장하고 신호에 보다 안정적으로 전류를 내보낼 수 있는 콘덴서가 필요하다. 바로 이것이 MLCC다.

 

생각해보자.

만약 전기자동차를 타고가는데 갑자기 모터가 돌아갔다가 안 돌아갔다가 한다거나 아니면 속도가 일정해야 되는데 어떨 때는 전류가 많이 들어가서 급가속이 나오고 어떨 때는 전류가 안 들어가서 멈춘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과거 스마트폰에는 약 700~900백개의 MLCC가 들어갔다고 한다. 현재는 약 1000개의 MLCC가 들어간다.

전기자동차의 경우에는 1만5천개의 MLCC가 필요하다고 한다. 게다가 전장용 MLCC는 기존 MLCC보다 4배정도 비싼 가격이라고 한다.

전자제품이 보다 고도화될수록 많은양의 MLCC가 필요하고 비싸지는 것이다.

 

약 2억원어치의 MLCC

MLCC는 상당히 고가이어서 와인잔 반잔 정도의 양이 약 1억 원 치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삼성이 좋아하는 고부가가치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기반소재산업이다. 삼성 반도체가 그렇고 바이오로직스가 그렇고 MLCC가 그렇다.

2018년 기준 약 8조원 정도의 시장규모가 향후 3년간 75%상승한 약 14조 원의 시장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기의 시장점유율도 매출액 기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1년 시장점유율(좌) / 2017년 시장점유율(우)

과거 18%였던 점유율이 24%까지 올라왔다.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 등 기존 수익성 사업부의 가동률까지 낮추어 가면서 MLCC에 집중하고 있다.

2019/10/12 - [주식/시황] - 카메라 모듈 업황정리_최선호주 [097520]엠씨넥스

 

카메라 모듈 업황정리_최선호주 [097520]엠씨넥스

앞서 ROE 20선에 선정된 종목 엠씨넥스다. 2019/10/06 - [주식/시황] - 2019년 2분기 ROE 상위 20선 2019년 2분기 ROE 상위 20선 ROE란 Return On Equity 즉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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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모듈의 수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 가동률을 50%까지 낮추었다.

협력회사의 가동률이 터지고 있는데 모회사인 삼성전자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을 삼성전기가 아닌 협력사에 넘긴다는 것은 다른 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어디까지나 모듈은 소재부품을 모아서 만든 조립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해럴드기사 발췌
삼성전기 2019년 투자계획

2018년과 비교하여 부진한 한 해를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및 해외사업장의 설비투자를 늘리는 것에는 생산량을 늘려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현재의 업계 1위 무라타도 2,800억 넘게 투입하여 생산량을 20%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과거 삼성은 처절한 치킨게임에서 승자가 된 경험이 있다.

부도직전까지 갔던 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로 현재 '초격차'라고 불리는 기술격차와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이러한 전략은 해운업에서 머스크가 펼치고 있는 전략과도 같다. 지속적인 단가 하락과 케파확장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상대 기업을 아사로 몰고 가는 전략이다. 삼성은 여기에 대한 성공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 치킨게임의 승자가 누가될지는 알 수 없다.

또 양사의 생산량 증가가 더 높은 수요로 인해 치킨게임이 아닌 윈윈게임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안 좋게 흘러간다면 치킨게임으로 삼성전기는 오랜기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치킨게임의 끝에는 늘 그랬듯 초격차 삼성이 있을 것이다.

 

삼성전기 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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